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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와 함께
  • 김학준 기자
  • 등록 2017-09-01 14: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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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타기, 밀양 백중놀이,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등 다양한 행사 마련


▲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직무대리 김정남)이 후원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직무대행 이향수)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기·예능 공개행사가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맞아 더욱 풍성하고 즐거운 전통의 향연을 선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보존·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월 개최되고 있으며, 9월에는 여름 더위가 가시고 시원한 가을을 맞이해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개행사가 준비돼 있다. 


9월 행사에서는 수도권 지역에 있는 전수교육장에서 전통을 이어온 보유자들의 기술을 눈으로 생생하게 담을 수 있다.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함께 아찔한 곡예를 즐길 수 있는 ▲‘제58호 줄타기‘(9.2./경기도 과천시 과천줄타기교육전수관)를 시작으로, 한국건축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배울 수 있는 ▲‘제121호 번와장‘(9.23./경기도 고양시 번와전수관) 공개행사도 만나볼 수 있다.


‘제58호 줄타기‘는 공중에 매달린 줄을 줄꾼이 걸어 다니면서 재담과 노래를 곁들이는데, 이는 우리나라 줄타기만이 가진 특징이다. 줄꾼의 구수한 입담으로 줄판은 더욱 멋스럽고 관객들도 흥이 나서 함께 참여하는 놀이판이 된다.


‘제121호 번와장‘은 지붕의 기와를 잇는 장인을 말하는데, 기와지붕은 한국 전통건축의 중요한 특성인 곡선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으로, 지붕의 조형적인 특성은 번와 기술에 좌우된다. 이번 공개행사에서는 장인의 기와 잇기 솜씨를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해 과거의 농경모습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돼 있다. 고된 농업활동을 마친 농민들의 축제 ▲‘제68호 밀양백중놀이‘(9.3./경남 밀양시 남천강 하천둔치)와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제111호 사직대제‘(9.23./서울시 종로구 사직단), ▲‘제11-4호 강릉농악‘(9.23./강원동 강릉시 강릉농악전수관)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제68호 밀양백중놀이‘는 논에서 김매기를 마칠 무렵인 음력 7월 보름날 백중(百中)을 전후해 농사일을 한고비 넘기고 난 뒤 농민들이 펼치는 축제로 제37회 밀양 백중놀이(9.1.∼3.) 정기공연의 마지막 날 흥겨운 농경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제111호 사직대제‘의 ‘사(社)’는 땅의 신, ‘직(稷)’은 곡식의 신을 의미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땅과 곡식의 신에게 드리는 국가적인 제사로,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풍요를 기원하는 사직대제를 올렸다. 이번 사직대제 공개행사에서 자연에 감사하는 우리 조상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제11-4호 강릉농악‘은 강원도 영동지방의 특색을 담는 대표적인 농악으로 농사짓는 과정과 내용을 흉내 내어 재현하는 농사풀이가 판굿의 주축을 이루기 때문에 ‘농사풀이농악’이라고도 부른다. 이번 공개행사에서는 강릉농악만의 전통과 특징을 오감으로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음악과 춤을 아우르는 예능보유자들의 무대도 준비돼 있다. 장엄하고 활기찬 춤사위를 느낄 수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9.10./서울특별시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는 2017년 처용무 보존회 공개행사로 진행된다. 동해 용왕의 아들, 처용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처용무는 사람 형상의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유일한 궁중무용이다. 신비로운 춤사위를 보고 있으면 악귀를 쫓고 평온을 기원하는 궁중 연례에 온 기분이 들 것이다. 


또한, 시조시에 곡을 붙여서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제30호 가곡‘(보유자 조순자/9.14./경남 창원시 가곡전수관) 행사의 제목인 ‘가집 속에 담아 낸 노래와 사람들’은 조순자 명인이 집필한 조선 시대의 가집 19개를 소개하는 책의 이름과 같다. 이번 공개행사에서 가집에 담긴 노래와 얽혀있는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공연이 이뤄지는 가곡전수관은 의자 없이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이동식 객석으로 의자를 놓고 앉아도 되고 바닥에 앉아도 되는 자유로운 관람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가곡에 대한 전문성 있는 음악을 보이면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번 가을에는 특별한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공연들을 만나볼 수 있다. 故정달연 선생 서거 20주년을 기념하는 강정열 보유자 공개행사(9.24./서울시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와 문재숙 보유자와 문하생이 함께하는 공개행사(9.30./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 종합운동장 주경기장)가 준비돼 있어 가야금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과 명창들의 목소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상반기에 이어 이번 하반기에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기량을 만나볼 수 있는 ‘2017 궁궐 공개행사‘가 창경궁 통명전과 양화당에서 진행된다. 궁궐 공개행사는 전통과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고궁에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가진 예술적 기량을 국민에게 선보이는 공개행사로 내·외국인이 많이 찾는 고궁에서 무형문화재 공연을 열어 더욱 많은 사람이 우리 무형문화재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누릴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선보인 행사다. 


청아하고 우아한 대금 소리가 고궁의 멋과 조화를 이루는 ▲‘제20호 대금정악‘(보유자 조창훈/9.2.)과 ▲ 우아하고 아름다운 한국무용의 예술성을 느낄 수 있는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9.9.)가 가을 나들이의 발걸음을 고궁으로 향하게 한다. 또한, 서민들의 천대받던 한과 양반사회의 부도덕함을 풍자하는 ▲‘제3호 남사당놀이‘(9.16.)의 신명나는 공연과 ▲‘제30호 가곡‘(보유자 김경배/9.30.) 무대가 풍부한 궁궐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높고 푸르른 하늘의 가을을 맞는 9월은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이다. 가을 나들이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양한 기·예능 공개행사로 전통을 느껴보는 시간은 남다른 추억을 안겨줄 것이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앞으로도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공개행사에 관한 세부사항은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 새 소식)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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