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남산예술센터, ‘천사-유보된 제목’ 29일 개막
  • 김학준 기자
  • 등록 2017-08-16 09:38:14

기사수정
  • 남산예술센터 2017 시즌 프로그램으로 아트선재센터 공동 제작
  • 극장 공간을 소재로 한 장소 특정 퍼포먼스 ‘천사 유보된 제목’
  • 하루 40명의 관객, 총 240명 각기 단독 관람… 60분간 극장 곳곳 마주하는 연극


▲ 서울문화재단이 천사 - 유보된 제목을 8월 29일부터 9월 3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선보인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2017년 시즌 프로그램인 장소 특정 공연 <천사 - 유보된 제목>(연출 서현석, 아트선재센터 공동제작)을 8월 29일(화)부터 9월 3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공연은 극장이 주는 특수한 장소성과 시간성을 통해 완성되지만 <천사 - 유보된 제목>은 일반적인 치장을 하지 않은 극장의 공간 그 자체로 작품을 제작했다. 


관람을 위해 극장에 도착하는 관객은 MP3 플레이어를 지급받는다. 관람객 단 한 명을 위한 공연이 시간에 맞춰 시작하면 지급받은 MP3 플레이어 속 지시에 따라 남산예술센터로 입장한다. 60분 동안 평소에 접근할 수 없었던 장소들을 대면하게 되고 공연의 마지막 부분에서 VR을 통해 그동안 살펴본 공간을 다른 관점으로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천사 - 유보된 제목>이라는 작품의 제목은 나치를 피하는 긴 여정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철학가 발터 벤야민의 ‘역사철학테제’를 인용했다. 벤야민은 이 글에서 죽음을 앞두고 탈무드에 기반을 둔 종교학과 마르크시즘에 입각한 정치학을 기묘하게 섞은 자신의 역사관을 정리한다. 이 글에서 벤야민은 본인의 애장품이기도한 파울 클레의 드로잉 <새로운 천사>를 도래하지 않은 구원에 대한 희망과 절망이 섞인 그의 문학적 사상의 중심에 놓는다. 그림 속 천사의 얼굴에서 그는 순수함 속에 깊이 스며든 멜랑콜리와 공포를 발견하고 이를 현실에 대한 고독한 통찰로 이어냈다. 


“천사의 얼굴은 과거를 향하고 있다. 우리가 여러 다른 사건들로 파악하는 과거가 천사의 눈에는 하나의 거대한 대참사로 보인다. 그것은 천사의 발 앞에 계속 잔해들을 게워낸다. 천사는 그곳에 머물며 죽은 자들을 깨워내고 부숴진 것들을 다시 온전한 하나로 복원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천국으로부터 불어닥치는 폭풍이 그의 날개를 꺾고, 그 과격한 힘을 이길 수 없는 그는 미래로 떠밀린다. 하늘을 향해 치솟는 엄청난 잔해 더미를 바라보기만 하면서”(발터 벤야민) 


서현석 연출은 “최근의 대한민국은 이러한 천사를 갈구했을지도 모르겠다”며 “<천사 - 유보된 제목>은 벤야민의 문학적 상상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거칠면서도 고독하고 몽환적인 연극적 상황을 제안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몽환적인 감각들로 채워진 극장의 공간들과 영상을 통해 만나게 될 환상은 관객의 내면을 반영한다. 극장 안에서 만나는 환영이 작품 제목처럼 천사로 남을지 혹은 다른 것으로 기억될지는 작품을 만나는 관객의 몫이다. 작품은 음영이 뒤바뀐 거울처럼 관객의 마음을 비춘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서현석은 영등포 시장 <영혼매춘>, 세운상가 <헤테로토피아>, 서울역 <헤테로크로니>, 전시장 <연극 - 서현석展> 등의 다채로운 장소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서 연출의 작품은 관객이 낯선 장소 혹은 익숙한 장소에서 그 장소를 낯설게 느낄 수밖에 없도록 두 눈을 가린 채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여정을 떠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인 공연의 관객은 객석에 앉아 무대장치와 희곡을 통해 공동체적인 감각을 공유한다. 하지만 서 연출은 관객의 체험이 무대에서 객석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닌 관객이 직접 걸으며 현장과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상황을 경험하는 장소특정 퍼포먼스 작품들을 제작해왔다. 


남산예술센터는 시즌 프로그램을 통해 연극계 안팎으로 동시대에 새롭게 시도되는 다양한 형식적 실험들과 소통함으로써 현대예술을 수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6년 시즌 프로그램 <아방가르드 신파극>, <변칙 판타지>로 극장의 관성을 깨는 시도를 했다면 2017년에는 극장을 보다 과감하게 사용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60분 동안 한명의 관객이 극장을 여행하는 <천사 - 유보된 제목>은 하루 40명의 관객만 관람이 가능하며 예매를 통해 사전 예약된 시간에만 공연이 진행된다. 


<천사 - 유보된 제목>은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예스24공연 등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이며 전석 3만원, 청소년 및 대학생은 1만8천원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민권익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입소 장병 대상 고충 상담 실시 국민권익위원회는 26일 충청남도 논산시 육군훈련소 입영 심사대에서 입소 장병과 가족을 위한 `맞춤형 달리는 국민신문고`를 운영한다. 국민권익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입소 장병 대상 고충 상담 실시국민권익위의 `국방·군사 옴부즈만`은 국방, 군사, 보훈 분야의 고충민원 해결을 위해 설치된 기구다. 2006년 12월 출범 이후 지난...
  2. 코스피 급등에 매수 사이드카 발동…올해 26번째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급등하면서 27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26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급등하면서 27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26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13분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
  3. 국회, 10월 4주차 정례브리핑 통해 주요일정 및 국정감사 계획 공개 국회사무처는 2026년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되는 국회 주요일정과 활동 내역을 담은 금주의 정례브리핑을 26일 발표했다. 국회, 10월 4주차 정례브리핑 통해 주요일정 및 국정감사 계획 공개이번 주에는 법제사법위원회, 국방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기후노동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원회별로 국정감사가 예정되어 있다. 이 날부터 ...
  4. 강신철 국방부장관, 제1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참석 강신철 국방부장관이 2026년 10월 29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제1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출국한다. 강신철 국방부장관이번 회의는 아세안 11개국을 포함해 한국, 미국, 일본 등 역내 주요국 국방장관들이 모여 역내 안보 환경을 평가하고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방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강 장관...
  5. 이언주 의원, 지뢰피해군인 보상강화 3법 발의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무장지대 등 고위험 지역 내 지뢰·폭발물 사고 발생 시 국가의 조사 책임을 명문화하고, 피해 장병의 전상 인정을 보장하는 ‘지뢰피해군인 보상강화 3법’을 26일 대표 발의했다. 이언주 의원, 지뢰피해군인 보상강화 3법 발의이 의원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군인사법’, ‘국가유공...
  6. 이형일 부총리, 경제현안간담회 주재…국내생산세액공제 등 논의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5일 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국내생산세액공제 보완방안과 3대 핵심 사회정책 추진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번 간담회는 이날 오후 5시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부총리를 비롯해 산업통상부 장관,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7. 중기부, 제주 소상공인 브랜드 알리는 `제주 로컬 크라우드펀딩` 개최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부터 11월 24일까지 제주 고유의 특색을 담은 소상공인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는 `제주 로컬 크라우드펀딩`을 개최한다. 중기부, 제주 소상공인 브랜드 알리는 `제주 로컬 크라우드펀딩` 개최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다수의 참여자로부터 사업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중기부는 소상공인의 판로 지...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