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 세계 10명 중 9명 ‘도로 위에서 안전하다’, 교통 전문가 중 절반도 동의하지 않아
  • 강상선
  • 등록 2026-07-15 10:43:17

기사수정
  • 브렘보(Brembo)의 지원으로 이코노미스트 엔터프라이즈(Economist Enterprise)가 실시한 신규 연구 결과,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대중의 안전 인식과 전문가 평가 간 격차 드러나

브렘보(Brembo)의 지원으로 이코노미스트 엔터프라이즈(Economist Enterprise)가 실시한 신규 연구 결과,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대중의 안전 인식과 전문가 평가 간 격차가 드러났다

자동차 및 모터스포츠 분야를 위한 첨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이탈리아 모빌리티 혁신 기업 브렘보(Brembo)의 지원을 받아 이코노미스트 엔터프라이즈(Economist Enterprise)가 실시한 ‘안전한 이동을 위한 신뢰 구축(Safety in Motion: Driving Trust in Modern Mobility)’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전 세계 10명 중 9명은 일상적인 도로 이동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통 시스템을 설계·구축·운영하는 전문가 가운데 이에 동의한 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에 불과했다. 브렘보의 지원으로 이코노미스트 엔터프라이즈가 실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대중의 안전에 대한 신뢰와 전문가의 평가 사이에 뚜렷한 ‘신뢰 격차’가 존재하며, 특히 도로 안전 수준이 낮은 국가일수록 그 격차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

 

이번 연구는 브라질,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이탈리아, 일본, 한국, 영국,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 10개국의 도로 이용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 국가는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약 75%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20만 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가운데 실제 안전 수준보다 높은 대중의 안전에 대한 자신감이 도로 안전 개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분석됐다. 이에 산업계와 정책 입안자들은 객관적인 근거와 투명성, 측정 가능한 성과를 기반으로 대중의 신뢰를 구축해 이러한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엔 사무총장 직속 도로안전 특사인 장 토드(Jean Todt)는 “이번 연구는 대중들이 자신의 일상적인 교통 안전에 대해 전문가들보다 훨씬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안전한 이동을 위해서는 신뢰가 필수적이지만 과도한 자신감은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가장 위험한 도로일수록 이용자는 더 안전하다고 느껴

 

도로 이용자와 전문가 간 신뢰 격차는 브라질, 중국, 인도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들 국가에서는 응답자의 94%가 도로에서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해 조사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에 교통 전문가 가운데 이와 같은 의견을 보인 비율은 18%에 그쳤다. 이들 세 국가의 평균 교통사고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6.2명으로, 대상 조사국 평균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이코노미스트 엔터프라이즈 정책·인사이트 부문 총괄 프라티마 싱(Pratima Singh)은 “브라질, 중국, 인도에서는 새로운 인프라와 첨단 차량, 기술 발전 등 눈에 띄는 현대화에 힘입어 대중의 안전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고, 이는 실제 안전 수준의 향상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며 “사람들은 시스템이 실제보다 더 안전하다고 믿을수록 도로에서 스스로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안전에 대한 인식에는 계층별·세대별로 차이를 보여

 

교통 이용 안전에 대한 신뢰는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저소득층은 중·고소득층보다 일상적인 이동 안전에 대해 신뢰가 낮거나 확신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약 두 배 높았다. 세대별로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높은 신뢰 수준을 보였다. 이들의 94%는 도로 안전에 대한 높은 신뢰를 나타냈다. 반면 Z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상대적으로 신뢰 수준이 낮았으며, 각각 12%와 16%가 자신의 일상적인 이동 안전에 대해 신뢰가 낮거나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 새롭게 떠오른 안전 위험, 사람과 시스템의 상호작용

 

차량이 점점 더 고도화되면서 자동화된 시스템과 사람의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기계적 결함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은 교통 전문가는 3%에 불과했다. 대신 30%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잘못 사용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가장 큰 안전 문제로 지목했다. 또 다른 24%는 운전자의 주의를 도로에서 분산시키는 기능을 가장 심각한 위험 요소로 꼽았다.

 

일반 이용자들 역시 자신의 행동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 보조 기술의 마케팅 방식도 문제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65%는 광고가 시스템의 실제 성능을 과장할 수 있다고 답했고, 62%는 운전자가 주의를 덜 기울여도 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60%는 기술의 장점을 강조하는 반면 한계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 대중은 더욱 강력한 안전 정책을 원해

 

교통 안전에 대한 높은 신뢰 수준에도 불구하고 일반 이용자의 88%는 제한속도 하향과 법 집행 강화 등을 포함해 보다 강력한 도로 안전 정책을 지지했으며, 더 안전한 교통 시스템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교통 전문가의 68%는 규제기관과 산업계 간 협력 부족이 안전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마테오 티라보스키(Matteo Tiraboschi) 브렘보 회장은 “신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모빌리티 생태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산업계는 책임감 있는 혁신을 지속해야 하고, 정책 입안자는 효과적인 규제 체계를 마련해야 하며, 양측은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국민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가마다 도로 안전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고 무너지는 방식도 달라

 

도로 안전에 대한 신뢰는 기술 수준보다 각국의 문화와 제도, 거버넌스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가별·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연구는 강조했다. 또한 국가별 신뢰 환경을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 유형에 맞는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 신뢰 낙관형(브라질·중국·인도): 이용자 94%, 전문가 18%로 신뢰 격차가 76%에 달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들이지만, 대중의 낙관론이 실제 안전 성과를 앞서고 있다.

 

· 신뢰 수호형(일본·한국): 이용자 84%, 전문가 70%로 가장 작은 격차를 보였다. 독립적인 검증과 높은 신뢰성이 기반으로 형성됐지만, 안전 성과가 서서히 악화될 경우 제도에 대한 신뢰도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 신뢰 검증형(프랑스·독일·이탈리아): 교통사고 사망률은 가장 낮지만, 이용자와 전문가 간 신뢰 격차는 39%에 달했다. 대중들의 높은 신뢰와 함께 불투명하거나 과장됐다고 느끼는 기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공존한다.

 

· 신뢰 조율형(영국·미국): 이용자의 높은 신뢰(92%)가 제도적 신뢰를 기반으로 형성돼 있다. 다만 규제 실패나 기업의 은폐 사건이 발생할 경우 신뢰가 크게 훼손될 위험이 있다.

 

장 토드 도로안전 특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도로에서 안전하지 않다”며 “이러한 도로 안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책임 있는 혁신과 효과적인 규제, 그리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고, 도로 위의 신뢰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쌓아가야 하는 것이다. 또한 도로 안전에 대한 연구와 논의도 중요하지만, 결국 생명을 구하는 것은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보고서 전문은 이코노미스트 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감사원, 서울시·천안시 하수도 사업 부적정 사례 적발 감사원은 지난 2026년 10월 2일, 국민과 기업의 불편을 해소하고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실시한 특정사안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서울특별시와 천안시의 하수도 관련 사업에서 확인된 위법·부당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감사원, 서울시 · 천안시 하수도 사업 부적정 사례 적발감사 결과, 서울특별시의 `하수도 GIS 정...
  2. HD현대, 키윗과 미국 조선산업 재건 나선다 HD현대가 미국 현지에 신규 조선소를 건립한다. HD현대는 현지시간 22일(목) 미국 최대 건설 · 엔지니어링 · 인프라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HD현대는 현지시간 22일(목)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
  3. 산업통상부, EU 탄소국경조정제도 하류재 확대 대비 수출기업 설명회 개최 산업통상부는 2028년부터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적용 대상이 하류재까지 확대됨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을 위한 맞춤형 설명회를 개최했다. 산업통상부, EU 탄소국경조정제도 하류재 확대 대비 수출기업 설명회 개최이번 설명회는 23일 오후 2시 서울 트레이드 타워에서 열렸으며, EU CBAM의 영향권에 있는 주요 기업 임직원 100...
  4. 관악구 학교 밖 청소년들의 꿈과 가능성을 밝히다… ‘별빛 축제 - 소문의 별빛’ 성료 `별빛 축제 - 소문의 별빛` 참여 청소년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관악구 학교밖청소년네트워크(이하 관학넷)는 지난 10월 16일(금)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관악구 도림천 수변무대 일대에서 관악구 학교 밖 청소년 축제 ‘별빛 축제 - 소문의 별빛’(이하 별빛 축제)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별빛 축제는 관학넷이 주최한 행사...
  5. 식약처, 수능 앞두고 `프로프라놀롤` 오남용 주의 당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떨림 방지약`으로 오인되는 프로프라놀롤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카드뉴스를 제작해 22일 배포했다. 식약처, 수능 앞두고 `프로프라놀롤` 오남용 주의 당부프로프라놀롤은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베타차단제 계열의 전문의약품으로, 부정맥이나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 ...
  6. 100년 역사 중국 백주 ‘첨장’, 한국 시장 진출 1911년 출시돼 우량예의 양조 기술을 계승한 백주 `첨장`(AI 활용 이미지)수입사 금용(대표 소희형)이 중국 우량예 그룹의 대중형 농향형 백주 ‘첨장’ 500mL 제품을 국내에 공식 유통한다고 밝혔다. 첨장은 중국 백주의 주요 산지로 알려진 쓰촨성 이빈시에서 생산되는 우량예 제품이다. 우량예의 전통 양조 기술을 기반으로 품질을 ...
  7. 국방부,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우발충돌 방지 위한 남북군사당국회담 제안 국방부는 26일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일대의 우발충돌 방지와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해 남북군사당국회담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국방부,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우발충돌 방지 위한 남북군사당국회담 제안국방부는 최근 수년간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술도로와 철책선을 설치하고 지뢰를 매설하는 등 군사분계선을 침범하는 ...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