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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사무기술직 노동조합, 첫 임단협 교섭 결렬 선언
  • 안종배
  • 등록 2026-10-26 11: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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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차례 교섭에도 임금·성과급 제시 없어… 실질임금 회복·복리후생 격차 개선 요구
  • 특혜가 아닌 정당한 대우… 노동위원회 조정신청, 대화 가능성은 열어 둬

효성중공업 사무기술직 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이 회사와의 첫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효성중공업

노동조합은 올해 6월 5일 출범한 지 불과 3주 만에 기존 현장 기능직 중심의 노동조합보다 많은 900명이 가입해 제1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이후 7월 21일 교섭대표노동조합으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제조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사무기술직 노조가 기능직까지 아우르는 대표교섭권을 쥐고 사측과 단체교섭을 진행해 왔다.

 

노사는 8월 21일 첫 교섭을 시작으로 총 8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회사는 임금인상률과 특별성과급 등 핵심 요구안에 대해 끝내 구체적인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교섭은 사무기술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자신들의 근로조건을 사측과 공식적으로 협의하는 첫 자리다. 교섭대표노조로서 같은 교섭단위의 기능직 구성원까지 함께 대표하고 있는 노동조합은 △실질임금 회복과 투명한 성과공유 △복리후생 격차 개선 △근로조건의 제도적 보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 영업이익 106% 급증에도 성과급은 제자리… 경쟁사 1200% vs 효성중공업 200%

 

노동조합이 인용한 회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연결 영업이익은 74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6% 늘었다. 2026년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도 41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6.3% 증가했다.

 

반면 2022~2025년 누적 명목임금 인상률은 약 10.3%로, 같은 기간 누적 소비자 물가 상승률 약 13.7%에 못 미쳤다. 노동조합은 회사의 실적 성장과 직원 보상 사이의 격차를 줄이고 실질임금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조합에 따르면 변압기, 차단기 등을 생산하는 전력PU의 성과급은 작년 대비 25% 증가한 200%로 경쟁사인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이 1200% 수준의 성과급을 받은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다만 이 성과급의 실지급액은 300%이나 100%는 계약연봉에 포함돼 있다.

 

노동조합은 2026년 4월 이미 시행된 인상분을 포함해 기본급을 연간 총 10% 인상하고, 생산성 향상 인센티브(PI) 제도와 성과급 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물가 상승으로 줄어든 실질임금을 회복하고 회사의 성장 성과를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공유하자는 취지다.

 

노동조합은 회사가 기존 성과급 제도의 운영 방식만 설명했을 뿐 핵심 요구에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단체협약 요구안도 상당 부분 수용 불가 입장으로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급이 보장되지 않는 기존 성과급의 상향만으로는 구성원의 보상 수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동조합은 4·5급 사무직의 고정 연장근로수당 삭감과 호봉승급분 축소, 과장·차장 직급 통합에 따른 승격·임금 불이익 등을 지적했다. 노동조합은 관련 피해 사례를 정리해 시정을 요구하고, 필요한 대응을 검토할 계획이다.

 

복리후생도 주요 쟁점이다. 노동조합은 기능직 단체협약에 규정된 장기근속포상·정년위로금·자녀 학자금·경조지원 등이 사무기술직에는 적용되지 않거나 낮은 수준으로 운영돼 왔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기존 기능직의 권리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 근거가 없는 차별을 개선하자는 입장이다. 직군 구분 없이 조합원을 대표하고, 임금·성과보상·휴가·복리후생 등 근로조건을 노사 합의에 따른 명확하고 안정적인 기준으로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섭 결렬을 선언한 노동조합은 곧바로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완료하였으며 합법적인 쟁의 절차에 들어갔다. 노동조합은 당장 물리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하기보다는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이후 조합원 쟁의 찬반투표를 통해 향후 행동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노동조합 측은 회사의 눈부신 실적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큰 상황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대우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며, 회사가 늦게라도 실질적인 인상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 교섭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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