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부총리,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현장 방문해 내수 활력 점검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6일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을 방문해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코그페)’ 행사 현장을 점검하고 내수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왼쪽)과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오른쪽)이 6일 서울특별시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서 열린 `행복한 재고할인전`을 찾아, 소상공인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개선 등 경제 지표가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 2회째를 맞은 코그페는 내수 소비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10월 29일부터 11월 15일까지 18일간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날 현장에는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을 비롯해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관, 행정안전부 지역경제국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대표, 공영쇼핑 대표이사, 한...
정부·퇴직연금사업자, `퇴직연금 기능강화` 위해 손잡았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퇴직연금 생태계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퇴직연금사업자와 머리를 맞댔다. 정부 · 퇴직연금사업자, `퇴직연금 기능강화` 위해 손잡았다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11월 6일 근로복지공단과 주요 퇴직연금사업자가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은행, 보험, 증권 등 주요 퇴직연금사업자 대표이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자리는 지난달 2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의 내용을 공유하고 제도 개편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 등 사업자의 책무를 강조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퇴직급여의 사외적립 의무화와 기금형 퇴직연금 활성화를 큰 축으로 하는 이번 방안은 퇴직연금의 새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사칭 사기메일 주의보 발령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사칭해 유튜버에게 공적 책무 이행과 시스템 패치 설치를 요구하는 사기메일이 유포되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사칭 사기메일 주의보 발령6일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기메일은 네이버 계정(kmcc2026@naver.com)을 통해 유튜버들에게 발송되고 있다. 메일 내용이 공적 책무 이행을 요구하는 것처럼 위장되어 있어 수신자가 이를 방미통위의 정상적인 공문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 사기메일은 유튜버 채널의 스팸성 게시물을 삭제·차단하라는 지침과 함께, 유튜브 크리에이터 지원센터에 시스템 패치를 문의하라고 안내한다. 특히 `본 메일을 수신한 크리에이터는 메일 확인 즉시 수신 확인 답신을 보내달라`는 내용을 포함하는 등 전형적인 사기 범죄 패턴을 보인다. 방미통위는 별도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지원센터를 운영하...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단계별 대응조치 가동
정부가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단계별 대응조치를 즉각 가동하기로 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1월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 주재를 위해 회의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해 미국 중간선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전일 국내 증시에 이어 간밤 미국 증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했다. 이와 관련해 참석자들은 `최근 주가 하락은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등 AI 산업을 ...
경기도, 말라리아 환자 전년 대비 43% 급감…퇴치 위해 민·관·군 총력
경기도가 올해 9월 말까지 도내 말라리아 환자가 전년 같은 기간 315명 대비 42.9% 줄어든 180명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경기도, 말라리아 환자 전년 대비 43% 급감...퇴치 위해 민 · 관 · 군 총력경기도의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23년 434명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환자 발생이 집중되는 7월에도 올해는 43명만이 발생해 지난해 91명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도는 파주, 고양, 김포, 연천 등 환자의 75% 이상이 발생하는 접경지역 4개 시군에 예산의 70.4%를 투입해 집중 관리한 점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조기 진단 체계도 강화됐다.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진단받은 환자 비율은 75.5%로 나타나 지난해 70% 대비 5.5%p 향상됐다. 신속진단키트 자가검사 사업 대상도 확대했다. 기존 파주와 김포 ...
김영훈 고용부 장관, `성장의 성과가 국민 일자리로 이어지게 할 것`
고용노동부가 6일 김영훈 장관 주재로 주요 연구기관 전문가들과 함께 내년도 노동시장 전망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고용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날 회의에는 한국노동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직업능력연구원, 한국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근 거시경제 동향과 2026년 노동시장을 평가하고 2027년 고용 상황을 전망했다. 참석자들은 반도체와 수출 호조가 업종별 채용에 미치는 영향과 청년층의 초기 경력 형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김영훈 장관은 이와 관련해 `반도체와 수출이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성장의 온기가 청년의 첫 일자리까지 충분히 닿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장관은 `성장의 성과가 일자리를 통해 국민의 삶에 닿고,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진짜 성장을 이...
국회입법조사처, 2027년 가상자산 과세 앞두고 제도 개선 촉구
국회입법조사처가 2027년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과세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선제적인 정비와 조세회피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난 5일 밝혔다. 국회입법조사처, 2027년 가상자산 과세 앞두고 제도 개선 촉구입법조사처는 이 날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이대로 시행할 것인가?` 보고서를 통해 현행 과세체계가 가진 한계를 조목조목 짚었다. 보고서는 가상자산 양도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분류한 현행 소득세법 체계에 우려를 표했다. 투자 목적의 차익 실현이 일반적인 가상자산의 성격상 자본이득에 해당하므로, 기타소득이 아닌 양도소득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기타소득 분류 시 양도소득세 체계의 이월과세 제도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했다. 이 제도는 증여 후 양도 시 증여자가 취득한 가액을 기준으로 차익을 계산해 조세회피를 막는데, 가상자산은 이를...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 피해실태에 관한 첫 번째 보고서가 나왔다.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실태 조사연구' 보고서는 6·10민주항쟁 31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옛 남영동 대공분실 터에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을 공표한 데 따른 것으로,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작업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일어난 고문 사건의 구체적인 실체 파악을 목표로 했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의 현재 모습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오래 전부터 국회 및 유관 기관을 통해 남영동 고문피해 자료를 입수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문서 보존연한 경과 등을 이유로 번번이 실패했다. 이에 전문연구기관인 ‘재단법인 진실의 힘’에 기초 실태조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 정리된 바 없는 1976년부터 2005년까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발생한 고문실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것이다.
보고서는 남영동 대공분실에 체포되어 수사를 받은 피해자 명단을 담고 있다. 이제까지 남영동 대공분실이 체포, 구속 수사한 정확한 인원은 공개된 바 없었다. 남영동 대공분실의 공식명칭은 물론 소속, 조직체계, 종사자 현황 등 운영 전반이나 법적 근거를 비밀리에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경찰과 검찰 등 유관 기관의 자료가 전무한 상태에서 수십 년 전 신문기사와 잡지, 논문, 유인물 등 수많은 자료를 일일이 뒤져가며 파악한 인원은 384명이다. 또한 법정진술, 가족 수기, 성명서, 호소문, 항소이유서, 고소장 등을 통해 고문피해자 54명의 육성 증언을 요약했다. 특히 고문 피해자 8인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 고문피해 사실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밝혔다.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리영희를 구속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최초로 체포한 이는 누구일까. 조사연구팀이 입수, 취합한 각종 자료를 정리한 결과, 명단의 첫 번째로 오른 이는 리영희다. 리영희는 중국사회의 실상을 소개한 책 <8억인과의 대화>(창작과 비평사) 등이 문제가 되어 1977년 1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갔다. 리영희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중앙정보부는 리영희가 쓴 책만으로는 반공법으로 공소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데, “청와대까지 직접 올라가” 리영희를 구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박처원 때문에 구속됐다는 것이다. “이런 책이 나오면 해방 후 40년 동안 공들여 세운 반공국가의 토대가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리영희는 이 책으로 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남영동 대공분실’이 수사대상을 누구로 할 것인지를 명백히 보여주는 일종의 출사표였다. 그 뒤로 남영동은 정부에 비판적인 의견과 견해를 주장한 지식인, 언론인, 재야운동가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해서 잔혹한 고문을 자행했다.
◇1980년 신군부 언론탄압 최일선에 선 남영동 대공분실, 26명의 현직기자 체포
1980년 신군부 집권과 더불어 남영동 대공분실이 맨 먼저 시작한 일은 언론인을 대거 체포, 수사한 것이다. 신군부는 비상계엄 상황에서 반독재 민주화운동 보도를 못하도록 언론사에 대한 검열을 강화했다. 이에 한국기자협회는 5월 16일 “계엄당국의 보도 검열의 즉각 철폐”를 요구하며 검열 지침을 거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어 경향, 동아 등의 신문사가 제작 검열 거부에 나섰다. 계엄당국은 6월 9일 경향신문 편집국에 들이닥쳐 홍수원 박우정 기자들을 연행했고, 이어 노성대 표완수 서동구 이경일 기자도 체포했다. 김태홍 기자협회장을 숨겨줬다는 이유로 현직기자인 유숙열을 7월 17일 연행했다. 기자들을 대거 연행한 곳이 바로 남영동 대공분실이었다.
눈여겨볼 점은 1980년 3월 이근안이 남영동 대공분실로 근무지를 옮긴 점이다. 그 전까지 이근안은 경기도 경찰국 대공분실에 근무하면서 ‘출장수사’를 다녔다.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간 김태홍 노향기 등 기자협회 간부들, 경향신문 이경일, 합동통신 유숙열 기자는 이근안으로부터 ‘물고문’을 당했다. 당시 언론 검열 지침을 작성, 주도한 것은 보안사였지만, 지침을 하달받고서 언론 탄압의 최일선에서 언론인들을 마구잡이로 연행, 고문했던 곳은 ‘남영동 대공분실’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현직기자들의 제작검열 거부에 국가보안법을 들이대며 물고문을 자행했다.
1980년 기자협회 집단구속 사건을 시작으로 같은 해 경향신문 사건, 조선·동아 투위 사건, 1986년 보도지침 사건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에 연행된 기자의 숫자는 최소 26명으로 파악되었다. (김태홍, 노향기, 박정삼, 유숙열, 김동선, 안양로, 고영재, 정교용, 이홍기, 이수언, 정태기, 서동구, 이경일, 표완수, 노성대, 홍수원, 박우정, 박성득, 오효진, 심송무, 임재경, 송건호, 홍종민, 김주언, 김태홍, 신홍범) 1980년대 전두환 정권의 언론탄압 최일선에 바로 남영동 대공분실이 있었던 것이다.
◇‘이근안’ 이름을 밝혀낸 또 다른 인물, 이경일
이번 조사에서는 고문수사관 ‘이근안’에 대한 새로운 기록을 찾아냈다. 1985년 12월 김근태의 고문경찰 고발장에서조차 ‘이름 모를 전기고문 기술자’로 기록되었던 이근안의 존재를 폭로한 그 이면에는 경향신문 외신부장 이경일의 노력이 존재했다. 1980년 6월 경향신문 사건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에 연행된 이경일은 이근안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조서에 기재된 ‘사법경찰관 이근안’이라는 이름 석 자를 확인했으며, 이근안의 부인이 용두동에서 미장원을 한다는 중요한 단서를 잡아냈다. 이는 1988년 12월 21일 한겨레 문학진 기자의 이근안 실명과 얼굴 최초 보도와 민가협 등 시민단체의 현상수배에도 중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김근태, 함주명 등 피해자들의 분투는 고문기술자를 법정에 세운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물고문은 남영동 대공분실의 ‘통과의례’였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은 일상적으로 자행된 것이었음을 밝혀낼 증언들을 수집했다. 1980년 기자협회 집행부 집단구속사건으로 연행된 합동통신 기자 유숙열은 연행 첫날 칠성판에 묶여 이근안으로부터 고춧가루 물고문을 당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피해자들의 나이, 성별, 직업, 사건의 경중과 관계없이 물고문을 자행했고, 일종의 ‘통과의례’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이미 예견된 ‘필연적 결과’였던 것이다. 그 외에도 △잠 안 재우기 △구타 △볼펜 고문 △관절 뽑기 △통닭구이 △물고문 △전기고문 △협박 △밥 굶기기 △심리 고문이 자행됐다.
◇고문 피해자 다수가 죽었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자행된 고문 수사로 여러 사람이 죽었다. 이근안을 비롯한 대공 수사관들은 40여 일 넘게 고문을 통해 허위사실들을 짜 맞춰 가족을 통째로 간첩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피해자들은 사형 집행을 비롯해 고문으로 인한 사망, 10년 이상 장기간 구금, 고문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김상회(1979년 삼척 간첩단 조작사건), 진항식(1979년 삼척 간첩단 조작사건), 최을호(1982년 김제 가족간첩단 사건) 3명은 최종심 선고가 내려지고 ‘사형’이 집행됐다. 1982년 김제 가족간첩단 사건의 최낙교와 최낙전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낙교는 당시 서울지검 정형근 검사의 공소 제기 직후 서울구치소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으며, 최낙전은 15년형을 선고받고, 9년의 감옥살이를 했으나 석방 4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처럼 남영동 대공분실은 재판이라는 ‘합법적’ 방식의 탈을 쓰고서, 수많은 죽음을 만들어냈다. 죽음은 피했으나, 간첩으로 낙인찍힌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2010년 이후 열린 재심재판에서 남영동 대공분실이 불법감금, 고문수사를 통해 얻어낸 허위자백으로 인한 조작사건이라는 무죄판결을 얻어냈다. 이외에도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신향식이 사형 집행 당했고 이재문은 옥사했다.
◇‘특진’과 ‘격려금’이 만들어 낸 간첩
보고서는 대공 사건에 집중된 ‘특진’과 ‘격려금’이 수사관들에게 있어 불법 고문 수사를 이어가는 큰 이유로 작용했음을 확인했다. 특히 박처원은 1980년 3월 25일 당시 경기도경에서 근무하던 이근안을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로 발탁, 주요사건의 수사를 맡기는 등 대공수사관에게 사건을 나눠주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특진의 계기를 만들어줬다. 심지어 대법관이나 판사로부터 ‘격려금’을 받아 부하직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근안은 1984년 간첩으로 조작된 이장형 사건 이후 “이OO 부장판사로부터 직접 격려금을 받았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43일간의 불법감금과 고문수사를 통해 간첩으로 조작한 함주명 사건 당시 이근안은 “실황조사를 잘했으니 작성 요령을 책으로 작성하여 보급하는 것이 좋겠다며 존함은 모르나 박처원 실장을 통해 어느 대법관님으로부터 격려금 100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이근안 검찰 진술서, 보고서 18쪽).
이 과정을 거치면서 ‘대공’을 평생의 신념으로 여겨온 ‘박처원 사단’이 형성됐다. 그리고 그 사단을 조력한 정권, 예산과 인력을 채워준 법과 제도에 의해 남영동 대공분실은 고문과 불법 수사를 이어갔다. 치안본부는 1986년 10월 직제개정을 통해 대공 담당 부서를 3개 과에서 9개 과로 확대 개편한다. 조직 300%가 갑자기 ‘뻥튀기’되었다. 또한 대공요원 209명을 증원하기에 이른다. 전시도 아닌데 비정상적 조직 운용에 다름없다. 1987년 1월 발생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특별한 사고’가 아니었다. 그것은 이미 예견된 참사였던 것이다.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 자체가 거대한 ‘고문실’이었다
고문 피해자가 기억하는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도 낱낱이 분석했다. 육중한 철문, 층수를 알 수 없도록 5층 수사실과 연결된 철제계단, 5층이지만 지하처럼 어둡고 긴 복도, 엇갈려 설계된 취조실 구조, 환기창 크기의 좁은 창문, 고정된 의자와 책상, 안에서 열 수 없도록 설계된 문, 소리가 차단된 방음벽 등 건물 그 자체가 거대한 ‘고문실’이었다. 특히 욕조와 칠성판은 오로지 ‘고문’만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였다. 피해자들은 수년이 지났어도 남영동 대공분실을 떠올리면 “몸에 고문당한 자국 하나하나가 반응”한다고 증언했다.
일상적이지만 가장 비일상적 용도로 사용된 구조물은 욕조다. 교도소, 법원, 검찰청 등 수용시설을 갖춘 다른 곳은 물론이고 보안사, 안기부 등 수사기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사례다. 그러나 처음 조사실에 들어갔을 때 욕조를 고문도구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상당수가 욕조의 용도를 “목욕이라도 하라고 있는지 알았”거나, “호텔 방처럼 욕조를 편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욕조가 없는 일반 가정집도 많아 “욕조에서 목욕할 일이 있을까 싶었다”는 진술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예상’과 달리 욕조에서는 몸을 거꾸로 든 채 처박거나 수도꼭지를 코에 갖다 대고 트는 등 무자비한 물고문이 자행됐다(보고서 142쪽).
이번 발간된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실태 조사연구> 보고서는 총 341쪽의 분량으로, 민주주의의 역사적 시간과 공간을 되살림과 동시에 폭압적인 공안 정권이 사라진 2018년 오늘날 다시금 ‘남영동 대공분실’과 마주해야 하는 이유를 묻고 답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한정된 문헌 자료와 피해자 증언에 기초한 것으로, ‘완성’이 아닌 1차 기초 조사의 결과물이다. 사업회는 고문피해자나 가족, 지인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으며, 더 많은 문헌과 기록, 증언을 수집해 나갈 계획이다.